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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교통안전심의위원회 동행 취재기

기사입력 2022.07.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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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13일 오후, 금정경찰서 2층 교통안전계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코로나 사태 이후 2년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교통안전심의라 다들 반가운 인사들과 덕담이 오간다.

     

    요즘 우회전 차량의 횡단보도 정지선 멈춤으로 인한 교통 체증 현상이 극심해서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이야기, 교통 심의는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만들어 주어 도로에서의 로스를 줄이는 일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의견 등등

     

    첫 심의는 구서역 주변 소형ㅇㅇ아파트, 이미 주민대표를 포함해서 십여 명의 주민들이 심의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차장 입구가 두 개인데 지하철 방향의 주차장에서 나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실선이라 중앙선 침범으로 스티커가 발부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니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절선으로 차선을 바꿔 달라는 민원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진입 가능한 점선을 만들면 사거리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곧바로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려운 현실을 토로한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교통심의위의 원활한 차량흐름 주장이 충돌하면서 토론이 이어지고, 충분한 대화 이후 철수하며 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가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차에 오른다.

     

    다음 장소인 부곡동으로 이동한다. 동현로 횡단보도 신호가 직진 시에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바꿔 달라는 민원이었다교통의 흐름은 원활해지겠지만 직진 신호시 왼쪽 횡단보도가 파란불로 바뀌어 비보호 좌회전을 주면 인명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이란 의견과 특히 여기는 학교가 세 개나 있어 특히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만큼 보류하자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렇게 봉고차를 나눠 타고 서동, 청룡동, 스포원파크로 이동하며 7개의 심의를 거치는 동안 어느 듯 6시가 넘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진동을 한다.

     

    기자가 동행 취재 중 모팀장은 우리는 매일 전쟁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선에서 죽는 사람보다 길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전쟁이 아니고 뭐겠냐고 토로한다.

    이렇듯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하는 경찰 업무를 지켜보며 그저 고마운 맘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경찰조직 내에서도 열악한 환경과 위험에 노출된 교통계를 보면 우리 사회가 이들에 대한 또 다른 역 배려와 응원을 보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선임기자 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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