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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주민자치위원회 봉사, 소통과 더불어 변화의 바람 - 강인철 회장

- 실향민 2세로 폭넓은 활동
- 25년간 지역사회 봉사활동
- 자생단체를 끌어 안아 자치위원회 의사 결정 일원화

기사입력 2023.0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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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초 이취임식을 마치고 금정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강인철(2동 주민자치위원장) 회장을 모시고 인터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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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사를 들어보면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몸이 너무 약해 건강하게 자라 달라는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의 열망에 똥개라고 불렸다

    실향민 2세인 강인철 회장, 부친의 고향은 황해도 해주이다

    6.25로 피난을 내려와 영주동에 터를 잡았는데, 1968강제 이주정책으로 금정구 서2동으로 이주하였다.

     

    기존 영주동에 거주하던 집의 크기에 따라 딱지를 1, 좀 큰집은 2개를 주고는 15평 내외의 구획정리만 된 땅에 알아서 거처를 만들라고 내동댕이 쳐졌다. 허허벌판에 불도저로 밀어 만든 땅이라 기반 시설은 전무했고, 비바람을 막아줄 어느 것도 없었다. 모친은 비바람에 상반신만이라도 막아줄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 당시 상황을 대변했다. 그렇게 살면서 스레트로 개조했고, 이후1970년대 중반부터 현대화된 집을 짓기 시작하였고, 1980년 초 정책이주촌의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정부에서 장기저리 은행융자를 통해 주택 개량사업을 권장하여 현대화된 집의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1동과 서2, 반송지역은 대부분 이렇게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고 1,2동 재개발지역인 서금사5구역은 현재까지 원주민이40% 정도는 남아 있고, 60% 이상이 외지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동의 60~70%는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8년 재개발 조합이 설립되고 13,000~14,000명이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만 명도 안 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15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1231일 사업시행 인가를 위한 총회를 거쳐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최고 49층 아파트 3,808세대 및 부대 복리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회자 : 그동안 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 데 소감 한 말씀.

    강인철 : 현재 5구역에는 2000명 정도의 조합원이 있고, 세대수는 3500~3800세대 정도됩니다. 올해 상반기 인허가를 받으려고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3~4억 하던 프리미엄이 2억 이하로 떨어진데다 건축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주택경기도 불황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시행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리라 봅니다.

    그동안 기반시설비용 등 국비는 최대한 받아 정비는 거의 끝이 난 상태입니다. ·국비 유치에 힘써온 김세연 전의원, 백종헌 의원의 노력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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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1999년 새마을지도자로 봉사 활동에 발을 디뎠고, 2013년부터 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조주환 서2동 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자치위원 10년차인 작년 2022년에 서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면서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2동 지역에 11개의 자생단체가 있고 자생단체장협의체가 지역의 현안을 함께 논의한다. 주민자치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사항들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마다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이문영 직전회장, 최종원 구의원과 의논하여 운영세칙을 만들고, 지난해 10월 자치위원회의에서 자생단체장들을 당연직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1월 구민체육대회 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기존 자치위원회 운영위원 15명과 당연직 자생단체 11곳에 복지단체 두 곳(좋은건강마을만들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포함 13곳의 자생단체 모두 함께하기로 하고, 28명의 주민자치위원회로 의사소통 구조를 일원화하였다.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논의하고 의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치열한 토론 속에 다양성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후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결과를 각 자생단체에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 없어졌고, 자생단체장들을 당연직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다른 몇몇 동에서도 벤치마킹 중에 있다.

     

    사회자 : 통합 과정에서 반대나 다른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강인철 : 먼저 각 자생단체장님을 1:1로 설득하는 과정에서 모두 동의해주셨고, 자치위원님들도 취지를 잘 알기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지난해 10월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 11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6가지 안건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순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향후에도 내부 단합과 화합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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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강인철 회장, 김선희 금정구부녀회 회장, 권태호 서2동부녀회 회장, 부인 김성숙씨

     

     

    부부가 봉사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부인 김성숙씨는 현재 서2동새마을부녀회 총무를 몇 년째 맡고 있다. 처음 김선희(당시 서2동 부녀회 회장) 현 금정구새마을부녀회 회장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가 이렇게 이어져 오고 있다. 열쇠 도장업을 하는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서2동 신생아에게 도장을 선물하는 봉사로 꿈꾸는가게 12호점으로 지정되었다. 매월 2~10개 정도의 도장을 신생아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업장인 남포열쇠는 지역 봉사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언니 아우야 하며 많은 지역봉사자들이 들락거리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봉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끈끈한 인맥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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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 2023년부터 맡은 금정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은 어떤 역할과 계획이 있으신지

    강인철 : 기존 동별 자치위원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에 오히려 중복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원장협의회는 각 동의 자치 기능을 보완하고 통합, 발전방안 마련에 있다고 봅니다. 전임 협의회 회장님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을 잘 이어받아 좋은 방향으로 진행해서 더 나은 자치위원회가 되도록 토대를 공고히 하는 일이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침체 된 경기로 살림살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하던 봉사를 멈출 수는 없지 않겠냐는 강인철 회장

    20년 넘게 지역 봉사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서2동 토박이 강인철 회장의 뚝심과 작은 시도들이 자치위원회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인터뷰 : 이강원

     

      

     * 다음 인터뷰는 남산동주민자치회 최태선 위원장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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