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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 홍시 / 이종래 (이삭문학협회)

기사입력 2024.03.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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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시

                               이종래

     

    푸르고 딱딱한 열매

    천둥 번개

    가마솥 열기

    인내로 견디어내고

     

    삶에 지쳐

    허우적 그리며

    푸르름을

    건너

    황혼의 길을 걸으면

    어느덧

    내 삶은 말랑말랑

     

    한 줌의

    작은

    생명이 까치밥 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 작품 감상

    시인의 눈에 비친 까치밥이 된 홍시의 삶이 보였나 보다. 

    보통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그냥 보낸 일상에서 시적 순간을 포착한 이종래 시인의 감성이 돋보인다. 

    삶의 순간에서 홍시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형상화하여 아름다운 서정시로 만들어내는 일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일상의 평범함에서 시인은 사유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시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천등 번개 가마솥 열기로 자신을 단련하고 견디다 보면 어느 듯 말랑 말랑 해지고 결국 한 줌 남은 홍시는 까치밥 되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다 그렇다. 

    홍시에서 삶을 본다.

     

    █ 약력

    시낭송가, 이삭문학협회 수석부회장

    종합 계간지 <문화와 문학타임> 부회장

    부산동래차밭골 동인지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2021년 문화와 문학타임 신인상

    2022년 이삭문학협회 작가상

    2022년 문화와 문학타임 작품상

    2023년 제14회 백련 낭송문학가 대상

    국회의원상 수상 

    시집 : 파랑새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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