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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 지우개 좀 주세요 / 정창래 (이삭문학협회)

기사입력 2024.04.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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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개 좀 주세요

                                                정창래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나 봐요

    지우개 좀 주세요

     

    지금껏 살아오며

    지울 것이 너무 많아요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뉘우치며 지우고 싶어요

     

    마음에 상처를 드렸나요

    용서를 빌어요 지우고 싶어요

     

    너무 많아 다 못 지웠어요

    지우개 하나 더 주세요

     

    하나님께 간청 드립니다

    저에 잘못 모두 알고 계시잖아요

     

    저에 모든 잘못 회개하며 살게요

    하나님 모두 지워주세요

     


    █ 작품 감상

    삶이 익어갈수록 잘못한 것은 쌓여간다. 

    젊은 시절 사소한 언행으로 주위에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남겼다. 

    이제 잘못을 빈다. 

    나도 그렇다. 

    지나고 보니 잘못한 것 투성이다. 

    정창래 시인은 지금까지 자신의 내면에 숨겨 놓았던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더 깊이 다가오고 그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 약력

    종합계간지 『문화와 문학타임』 신인상 수상(2023) 

    이삭문학협회 이사,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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