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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 엄마 엄마 울 엄마 / 김남숙(이삭문학협회)

기사입력 2024.04.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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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엄마 울 엄마

                                        김남숙

     

    한락 댁이 울 엄마

    세상 물정 깜깜이

    흥부 남편 대신

    제비 새끼 여덟 끌어안고

    거센 풍랑 속 수십 년 탑돌이

     

    정성 먹고 자란 우린

    또박또박 사람 걸음

    새털보다 가벼운

    울 엄만

    꼬불꼬불 달팽이 걸음

     

    그 큰 힘 어디로 갔나

    원래부터 있었나

    가진 것처럼 보였었나

     

    미소는

    수줍은 스물인데

     

     

    █ 작품 감상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머니의 힘든 순간이 보인다. 

    그때는 왜 몰랐는지...지금 살아계신다면 목놓아 울며 철없는 아들을 용서해 달라도 빌고 싶는데 어머니는 저 멀리 가시고 없다. 

    김남숙 시인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그리는 그리움이 가득한 시를 사모곡으로 엮었다.

    세상 물정 어두운 남편 대신 억척같이 여덟 자식 끌어안고 반듯하게 키운 어머니께 바치는 감정을 시로 표현하였다. 

    나도 그렇다. 그 시대가 다 그랬다는 말로 변명하기는 어머님께서 짊어지신 짐이 너무 크고 무거웠다는 것을 어머니의 나이가 되니 깨닫는다.

    항상 깨달음은 늦고 불효에 대한 후회는 길다. 

    시에 직접적인 아픔, 그리움, 후회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김남숙 시인의 절제된 감정 묘사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2024년 5월1일부터 2024년 5월31일까지 지하철 장전역 아래 농구장 펜스에 이삭문학협회에서 제2회 평하통일시화전을 한다. 

    위 김남숙 시인의 작품과 부산시내 유수의 등단지에 등단한 시인들의 작품 20여편이 전시된다. 

    시간 되면 왕림하여 감상하시길 추천한다.

     

    █ 약력

    2008년 제9회 동서커피문학상 맥심상(시) 수상

    이삭문학협회 이사, 시낭송가 

    시집 『나비가 되려면』 (2016)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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