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정인옥 곧 만날 수 있으리라고 손 흔들며 떠나왔던 먼 길 이제나저제나 만남의 꿈은 떠나왔던 길보다 더 멀어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건 목숨은 100수로 치달아 노심초사하건만 두고 온 핏줄은 살아는 있는지 삐꺽거리는 대문 소리에 귀먹겠네 ⬛약력 이삭문학회 회원 시인 수필가 사진작가 부산문학인협회 (재무국장, 사진편집및기자) 부산문협, 부산수필문협. 금정구문인협회회원 국제한...
봄을 만나다 조 임경 분주하게 쌓이고 있는 투명한 바람이 겨울 숲을 품어 왔다 밑동 내어 준 나무의 곁에 어린 풀의 혈관들이 세포를 잇고 지친 다짐의 발자국 위로 여린 살얼음이 지워 진다 푸릇하게 돋은 초록 내음에 대지가 최면을 걸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바람에 살갑게 앉은 네가 왔다 ⬛약력 이삭문학회 이사 계간지 문화와 문학타임 제40호 신인상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차명상낭송문학치료클럽 이사 ...
끝에서 이광성 눈 끝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하소서 입 끝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이 나오게 하소서 손 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리키게 하소서 발 끝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하소서 길 끝에서 당신을 만나고 끝까지 당신과 함께하도록 하소서 ⬛약력 문화와...
무제치기 폭포 여승익 유평리 한판골을 걸어오르면 높은 산에 올라선 스스로를 대견스레 여기는 마음이 삐져나온다 깊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끝없이 이어지는 숲 능선들 그 산길을 올라서 마주하는 맑은 물소리 햇볕을 타고 허공으로 물빛을 보내고 자유롭게 떨어진다 숲과 계곡물과 무제치기폭포에서 떨어지며 물은 날개 저으며 유영을 시작하여 지리산 숲 속으로 제 몸을 맡기고 깨끗한 입수 자세로 늘 다시 태어나고 있다 ■ 프로필 ...
그대에게 도향 이종래 행복이란 오는 것이 아니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며 순응 하는 것 이라고 가진 것만큼 나누는 것이라고 새록새록 잠자든 꽃들도 깨어나 웃으며 하는 말 사랑은 주는 것 만큼 기쁜 것이 라고 꽃을 피우기 위해 조금은 아파도 좋은 것이 라고 그대에게 전 하고 싶다 ■ 프로필 문화와문학타임부회장 이삭문학회 수석부회장 동래차밭골 동인지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원 2021년 문화와 문학...
나무 이 경 순 어소를 향해 굽어보는 소나무 비파나무 울음소리 듣는다 달빛 고요한 밤 접동새 소리 처량하고 서강을 바라보며 임 그리며 쌓은 망향탑 외로이 홀로 서 있네 육육봉의 암벽은 우뚝 솟아있고 청령포의 강물은 무심히 흐르는데 그리운 임은 언제 다시 만나랴 600년 지난 세월에도 독야청청 임만 생각하는 관음송 ■ 프로필 시조시인 영호남 문인협회 부회장...
찻잎을 따면서 황인숙 요즘은 찻잎을 따도 평상복으로 입고 따는데 한복과 신발을 신고 돌과 흙이 섞인 산에서 녹차잎을 딸때마다 한복에 앞치마를 매고 찻잎을 따는데도 가지에 엉키면서 한복이 신발에 밟힌다 찻잎을 딸 때 한복이 밟혀 더럽혀지는걸 보면 싫긴하지만 녹차향을 맡으며 따는 게 또다시 할 수 없기 때문에 한복이 밟혀도 추억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 행복하다 ■ 프로필 이삭문학회 부회장 2016년 문화와 문학타임 시 부문 신인상 ...
삭제된 메시지 김점홍 여물지 않은 날개를 붙잡고 가보지 않은 타향 영천 다리 건넜던 내 강물 속 굳어버린 조약돌 하나 손 내미는 이웃 하나 없는 길섶 영하의 추위는 얼음 혓바닥 내밀어 서럽게 창문을 할퀴고 간다 노란 날개들 입질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 들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무너지는 달빛 발등에 남고 텅 빈 벌판으로 내몰리던 꿈들 눈물의 무게로 짓눌린 밤 견뎌낼 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