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의 중심에 방치된 폐공장, 언제까지 그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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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금정구의 중심에 방치된 폐공장, 언제까지 그대로 둘 것인가?

2030금정 Vision 중장기 발전 계획과 중점사업 2편

금정구의 중심에 방치된 폐공장, 언제까지 그대로 둘 것인가?

 

최근 부산시는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거리를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장과 창고가 줄줄이 늘어선 산업 공간이었던 봉래나루로를 커피를 마시며 걷기 좋은 공간으로 꾸민다고 25일 밝힌 바가 있다.

 

부산시는 시비 85000만원을 들여 부산대교 하부부터 대선조선까지의 거리를 커피특화거리로 꾸민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모모스커피 로스터리커피 바부터, 폐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 영도구가 창고를 매입해 커피복합 거점공간으로 조성 중인 블루포트2021’까지 커피 관련 시설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커피거리가 형성됐다.

 

금정구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몇 년째 방치되고 있는 태광산업 폐공장 부지이다. 금정구의 문화 시설들이 주위에 들어서 있지만 구의 발전과 미관을 해치며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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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전경

 

금정구에서는 이미 2030 금정비전 중장기발전계획 재정비에 비슷한 문화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태광 1950, 문화 제조창 혁신지구이다.

 

구서동에는 금정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도심 공업지대이자 한때 부산 최대규모(48914)의 섬유공장이었던 태광산업 구서동 공장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태광산업의 본사이기도 했으며 태광산업은 과거에는 구서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구서동 태광산업은 1969년 현 위치에 입지하면서 주변 방직공장과 구서동의 부흥기를 이끌었으나 1970년대 본사를 서울로 이전, 1990년대 아파트 재개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가동되지 않는 도심 속 대규모 유휴부지로 전락하였다.

 

태광산업부지는 현재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규모 시설로의 개발계획은 공업시설 외 기타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유재산으로써 개발 여건에 한계가 있어 공공과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금정구의 ‘2030 금정비전 중장기 발전계획 재정비에서는 태광산업부지 일대를 문화 제조창 혁신지구로 조성하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태광 1950, 문화 제조창 혁신지구 위치를 살펴보면,

태광산업 부지 주변으로 금정구의 문화시설들이 입지하고 있다. 금정문화회관, 금정문화원 등의 문화시설과 금정문화회관 주변으로 부산예술고등학교 외 다수의 예술학교가 입지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앙대로 및 경부고속도로 진입부로 인해 공간적 단절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문화 향유의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

 

대상 부지가 대부분 사유지이므로 민간과 공공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하여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공공기여분을 제외한 잔여부지는 민간이 주도하여 개발하는 방식이다. 공공기여분으로 주변 공공시설 및 문화인프라와 보행적 측면을 향상시켜 접근성을 향상시켜 문화거점 제조창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이다. 부산 수영의 F1963의 사례나 대만의 화산 1914’베이징 798’ 예술구가 좋은 예이다.

 

근대자산(폐공장 부지 등)을 활용하여 전시관, 홍보관, 편집삽 등을 유치, 입점시켜 금정구의 문화 거점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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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추진방안 / 출처 - 금정구청

 

방치되어있는 폐공장을 리모델링을 통하여 지역을 알리는 브랜드로 만들고 문화 자원으로 확장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금정구에 구민들이 여유로운 문화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다만 상상으로 그칠 게 아니라 실재로 구현하는 노력을 어떻게 기울이는 것인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본지의 취재 결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은 태광 이기하 전 회장을 만나 태광산업 부지의 활용 방안에 관하여 논의한 적이 있다고 한다. 태광산업 부지를 공원화하는 방안과 태광여상 부지를 문화예술촌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여 태광 측으로부터 긍적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예산이나 사업의 규모가 너무 커 시의 지원이 절실한데 별다른 반응이 없어 지속적인 추진에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태광 1950, 문화 제조창 혁신지구 조성'은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실행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태광산업과 금정구청, 부산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금정구민 나아가서는 부산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첫 단추일 것이다.

 

현재 금정구에는 태광산업의 부지가 몇 군데 있다. 현 태광산업 부지와 태광산업 직원의 복리를 위해 활용했던 전 태광여상 부지이다. 사유지이기는 하나 여러 측면에서 보아도 금정구 발전을 위한 훌륭한 자원이다. 그래서 더욱더 금정구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태광의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금정구 지역의 발전과 기업의 사회 공헌 측면에서도 태광 측의 통 큰 결정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구서동에서 시작해서 성장해온 향토기업 태광산업의 지역에 대한 보답이며 사회 공헌의 실천이라 생각한다.

 

영도의 사례를 보면 최근 부산시에서도 문화 거점을 만드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태광 부지는 경부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어서 부산의 대문과도 같은 곳이다. 근대 산업 자원을 활용한 문화시설 조성으로 금정구뿐 아니라 부산시 차원의 복합문화거점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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