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맛골을 아시나요?? - 부산대의 맛 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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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이야기

북맛골을 아시나요?? - 부산대의 맛 집 골목

- 부산대 북문, 맛 집 골목
- 저렴한 가격과 역사도 오래된 손 맛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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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맛골 안내표지판


‘북맛골’은 ‘부산대 북문에 위치한 맛 집 골목’이라는 뜻이다. 부산대 북문으로 나가 상남국제회관 아래로 밥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부산대 제2도서관, 법대와 거리가 가까워 예전부터 부산대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던 곳이다.

 

부산대 학생뿐 아니라 외부의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던 부산대 정문의 맛 집 거리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과 어머니 또는 할머니와 같은 식당 주인들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존의 북맛골 백반집들은 매우 좋은 가성비를 지니고 있고, 다양한 밑반찬과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역사도 오래된, 손맛의 고수들이 많다. 북맛골의 식당들은 20 ~ 30년의 오랜 시간동안 영업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부산대 밥집의 살아있는 역사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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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맛골 거리

  

오래된 식당들로는 대표적으로 할머니집밥, 할매식당, 초원식당, 부광식당 등이 있다. 할머니집밥의 대표메뉴는 김치찌개로 30년 경력의 내공을 볼 수 있다. 공기밥은 말만 공손히 잘 하면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다. 보리밥, 쌀밥 선택도 가능하다. 초원식당은 ‘법대 식당’이라 불리울 정도로 법대생들의 단골집이다. 9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고시생에게 보온밥통을 따로 챙겨줄 정도로 인정 많은 사장님이 계신다. 지금도 졸업생들이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들르곤 한다. 할매식당은 공기밥 한 그릇에 300원 하던 시절부터 영업을 하셨다하니 북맛골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의 하나다. 된장찌개를 곁들인 돼지불백이 대표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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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맛골 대표식당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면서 옛 주택은 많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원룸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게 되었다. 또한 예전의 정식, 상식을 하던 과거의 올드한 식당의 분위기나 맛이 젊은 세대의 입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레트로란 이름으로 과거의 향수를 유행처럼 즐기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누군가에게 고향의 정겨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시골집의 콤콤한 냄새로 느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외국인 교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리이기도 하다. 원룸이 가깝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합리적인 소비처로 보인다. 같은 국적의 학생들이 몇 몇 모여 자국 언어로 이야기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부산대 상권의 파워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북맛골의 상권도 예전만 못하다. 2018년도 금정구청(환경위생과 식품문화사업 TF팀)에서는 북맛골의 상권을 살리고자 ‘북맛골’이란 이름을 만들고 거리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자 노력하기도 하고, 부산대 학생들 역시 ‘골목대장팀’이란 이름으로 북맛골 식당들의 거리 메뉴판을 만들고,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 등을 만들어 UCC, SNS홍보에 힘을 기울이기도 하였지만 그 효과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북맛골 거리는 금정구 지역이 가진 소중한 문화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고향을 떠나온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오는 곳이다. 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삶에 가장 기본적이 먹는 것이요 그 기본을 부담스럽지 않게 해결 가능하게 한다면, 적극 보존의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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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맛골 대표메뉴 불백 +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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