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시 - 태종대 푸른 밤 / 김남숙 (이삭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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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이주의 시 - 태종대 푸른 밤 / 김남숙 (이삭문학협회)

태종대 푸른 밤

                                          김남숙

 

 

사윈 겨울밤

안경에 서리꽃 매달고

하얗게 질린 달빛과

희뿌연 가로등이

좁은 길 내어주는

태종대를 걷는다

 

그녀와 나누었던 말들이

몽돌해변에 자박거린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나

나는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었나

 

부단히 애써 봐도 풀리지 않는 물음

불거지는 가슴앓이

시간을 걷다 보면

언젠가는 새살 돋겠지

 

 

█ 작품 감상

시인은 자기가 보았던 사물과 자기가 경험한 장소에서 느낀 본인만의 감상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시로써 재구성한다. 

 서사를 전달하는 가장 친숙한 방식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 일 것이다. 김남숙 시인은 태종대를 걷는다. 

하얗게 질린 달빛을 따라 몽돌해변과 대화를 한다. 

시인의 추억과 회한이 느껴진다. 

기억과 그리움의 모티브를 희망으로 승화한다. 

태종대의 시간과 함께 걷다 보면 살아가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도 새살이 돋듯이 언젠가 풀릴 것이다.

 

█ 약력

제9회 동서커피문학상 맥심상(시) 수상

이삭문학협회 이사, 시낭송가 

『나비가 되려면』시집 발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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