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백두산에 서서 김정숙 3월의 눈 덮인 백두산 천지 바라보며 홀로 서 있는 키 작은 눈사람 은빛 융단 깔아놓은 하늘 호수 위로 끝없이 흘러가는 그대의 마음 허리 잘린 백두대간 감싸 안고 천년의 푸른 눈물 밤새 별빛으로 내려와 남과 북 두 동강난 마음 어루만지며 하나로 하나로 이어 주려고 너와 나 모든 허물 덮어 주려고 하나 되어 한자리 다시 만나자고 먼 바다 끝에서 봄소식 몰고 달려와 더운 가슴 풀어 헤치고 오천 년 숨결 끊어진 혈맥 이으려 여기 섰네 ...
엄마 엄마 울 엄마 김남숙 한락 댁이 울 엄마 세상 물정 깜깜이 흥부 남편 대신 제비 새끼 여덟 끌어안고 거센 풍랑 속 수십 년 탑돌이 정성 먹고 자란 우린 또박또박 사람 걸음 새털보다 가벼운 울 엄만 꼬불꼬불 달팽이 걸음 그 큰 힘 어디로 갔나 원래부터 있었나 가진 것처럼 보였었나 미소는 수줍은 스물인데 █ 작품 감상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머니의 힘든 순간이 보인다. 그때는 왜 몰랐는지...지...
오래된 시계 박원배 오래된 식당에서 막걸리 한 병 시켜놓고 오래된 친구를 만난다 세월은 잔을 넘쳐 친구 얼굴에 묻었는데 도리어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 의식처럼 첫 잔 건배하고 알만한 놈 소식 물었더니 오래된 시계 멈추었다 한다 술 한 잔 목젖 울리며 넘긴다 그놈만 불현듯 사라진 밤 그에게는 없을 이 밤 굵은 숫자 달력 벽에 그대로이고 찌짐 지지는 소리에 오래된 냄새 여전한데 20세기 언어로 안주하여 땡초장육 홍어삼...
동백꽃 김정숙 좋은 날 양보하고 가장 추운 한겨울에 붉은 꽃 겨우내 피우고 또 피우는 맘 뜨거운 너의 사랑이 가슴속에 꽃 핀다 █ 작품 감상 김정숙 시인은 따뜻하고 좋은 날은 다른 꽃들에게 양보하고 추운 겨울날 꽃 피우는 동백꽃을 본다. 시인은 꽃 피우는 한 시기가 아니고 동백꽃의 전체 생애에 주목한다. 시인은 그냥 흘러가는 해가 뜨고 지고 지구의 공전 과정을 통해 낮과 밤이 찾아오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뛰어넘은 또 다른 의미의 시간을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