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커피 8월18일 “갤러리 지누”와 함께 업그레이드 재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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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이야기

부산커피 8월18일 “갤러리 지누”와 함께 업그레이드 재오픈

- 차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 프랑스 화가 모야의 작품 선보여
- 금정 지역의 사랑방 같은 공간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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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카페는 참 중요한 공간이다.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금상첨화다. 더 나아가 SNS가 발달하면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이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8월18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 오픈하는 부산커피/갤러리 지누는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공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으로, 포토스팟으로 유명했던 부산커피가 이제는 갤러리라는 문화공간으로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이번 지역업체 탐방은 30년간 경성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이번 달 퇴직과 함께 부산커피를 지역의 명물로 탈바꿈시킨 <갤러리 지누>의 안진우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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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지누 포토존(모야 作)에서 안진우 대표


▶사회자 : 그동안 현직에 계시면서 연구비만 200억원, 논문이 150여편에 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공대 교수님으로 모든 기존 기록을 다 깼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갤러리를 열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안진우 : 제가 연구를 위해 해외 출장을 자주 나갔습니다.

한번은 이태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 할 기회를 가졌어요. 우피치 미술관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뛰어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미술관입니다. 성수기(특히 7월)에는 대기 시간이 다섯 시간에 이른답니다.

미술관을 둘러 보고 있는데 유치원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거예요. 그 순간 “아! 이게 문화의 격차로 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나는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 할 명작들을 이 아이들은 언제 어느 때나 맘 만 먹으면 볼 수 있는데..., 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갤러리 하나 없는 금정구, 부산의 문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서울에 유명한 미술관이 있으면 뭐 합니까 내가 갈 수 없으면 그건 의미 없지요. 그때 퇴직하면 내 고향에 작은 갤러리라도 하나 열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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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안타깝지만 부산을 문화의 불모지라고 합니다. 문화사업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래도 해운대나 남구 쪽은 좀 나은 편인데, 금정구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있으신지요?

 

▶안진우 : 증조부께서 식물원 아래 장전2동에 첫 터를 잡으셨고 저는 금정초등학교, 동해중학교, 동고등학교, 부산대학교(전기공학과) 학사 석사 박사까지 태어나서부터 줄 곳 금정산 아래에서 자라고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받은 혜택을 돌려줄 방법을 찾다가 퇴직 후 시각미술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고 싶었어요. 대학 시절 사진반 써클 활동한 것도 이 방향으로 사는 길을 열어준 계기였던 것 같아요.

7~8년 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고, 2년 전 해운대 달맞이에 건물을 지어 갤러리를 한번 운영해 보았지요.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커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의 방편으로 커피점을 함께 운영해야겠다고 고민하는 중 마침 이 공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내 고향이구나" 하고 바로 계약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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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공간 곳곳에 걸린 작품들이 범상치 않은데 설명 좀 부탁합니다.

 

▶안진우 : 프랑스 현대작가 모야(MOYA)라는 화가의 작품입니다.

제가 해외미술관들을 돌아보면서 원화가 가지는 감동을 느껴봤어요.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다비드 조각상을 실제 작품으로 보면 5미터가 넘는 크기에 압도되고 위엄있고 긴장감 넘치는 작품세계에 전율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갤러리를 하면 한점이라도 주민들에게 원화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모야라는 작가를 택했어요. 모야는 회화와 조형, 설치미술, 그래피티 등 거리예술, 인터넷 공간에서의 디지털 작업에 이르는 전 방위 예술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작품은 복제양 돌리와 피노키오 시리즈인데 이 작품들은 저희 갤러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들입니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전래동화인데, 상상으로 만들어낸 어떤 인물입니다. 영혼을 부여 받아서 인간처럼 행동합니다. 이 작품도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오가면서 예술작품을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의도입니다. 상징적인 인물 피노키오를 선택해서 그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가상과 현실세계를 왔다갔다 하면서 작품속에서 살아있는 어떤 주인공 인물로서 표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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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금정구의 열악한 문화인프라를 감안하자면 활성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겠지만 교수님의 출발 동기와 열정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안진우 : 지역의 신인작가 전시유치를 계획하고 있어요. 또한 이벤트로 작은음악회 등을 열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어차피 지역을 기반으로 쉬운 모임들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으니 대관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고, 2층에는 소모임을 할 수 있도록 따로 조그마한 방도 하나 만들어 놨어요.

 

동네에서 슬리퍼를 신고 편히 와서도 세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안진우 대표. 아직은 교수라는 호칭이 어울리지만 조만간 그의 꿈처럼 언제 어느 때건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동네 사랑방 <부산커피/지누갤러리> 대표가 되기를 기원한다.

 

 

◆ 예약안내 : 051-583-7171, 본관 1층 프론트 데스크 

◆ 지하철1호선 부산대 역 도보3분, 장전역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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