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지는 아이스팩의 제로화, 금정구 예비사회적기업 ㈜행복나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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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이야기

– 버려지는 아이스팩의 제로화, 금정구 예비사회적기업 ㈜행복나무에듀

- 우리가 하는 일이 더 나은 지구를 위한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 버려지는 젤아이스팩을 제로화
- 2023년 부산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

“빵을 팔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판다.”

 

미국실리콘밸리의 착한 기업 '루비콘'의 창업자인 릭 오브리(Aubry)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루비콘의 기업 이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는 사회적 기업 운영의 궁극적 목표이며 사회적기업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에 있다는 뜻이다.

그는 1986년 장애인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직원 12명의 비영리 기관이던 루비콘에 CEO로 부임, 250여명 직원과 4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연간 순익 1600만달러(약 178억원)를 올리는 알짜기업을 만들어냈다.

 

   

이번 업체탐방은 2021년,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한 예비사회적기업 ㈜행복나무에듀(hatredu.modoo.at/)를 방문했다.

㈜행복나무에듀 김유현 대표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경제활동을 하다 육아로 인해 15년간을 경력단절 여성으로 지냈다. 

2017년 우연한 기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정토법당과 인연이 되어 나눔과 실천에 눈을 떴고, 비영리기관 어울림마을공동체를 설립하여 환경활동을 하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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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나무에듀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 업체 소개를 부탁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사회적기업이 나눔과 봉사의 정신에서 출발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했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로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 일상생활에서 많이 나오는 수많은 젤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2020년에 어울림마을공동체를 설립하여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을 시작했고 행정복지센터, 한국환경공단부울경환경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부산시 12개 구군으로 확산시키는 큰 성과도 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오염 등으로 재사용되지 못하는 젤아이스팩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하는 데서 시작을 했습니다

현재는 아이스팩 업사이클링 방향제(교구용 키트와 일반방향제, 특허등록 1건, 특허출원 1건)를 제조, 판매하면서, 유치원~고등학생, 시민들 대상으로 자원순환 환경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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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기업으로서 비젼과 향후 목표는

 

저희 기업은 '폐자원의 업사이클링 제품개발을 통한 환경적·사회적·경제적 가치추구'라는 미션 하에 아이스팩을 포함한 다양한 폐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개발과 생애주기별 맞춤 환경교육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설립하여 2021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고, 2년이 경과한 올해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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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을 진행함에 어려움이 있다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은 일반 제품 생산 공정 대비 2배 이상의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비싸지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반 시중가와 비슷하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초기 사업성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2024년 들어 기존에 지원되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건비 예산마저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더욱더 힘들게 되었어요.

사회적기업의 가치 실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 명제를 망각하고 단순 수치적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일어난 참사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보호 컨텐츠와 기업에 대한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 주요 생산품목 소개를 부탁합니다.

 

(주)행복나무에듀는 젤아이스팩 내용물을 업사이클링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아이조아(아이스팩 업사이클링 방향제), 티비(아이스팩 업사이클링 디퓨져), 오헬라(아이스팩 업사이클링 샤쉐 방향제)가 있으며, 특허 출원 제품으로 노비스쿰(아이스팩 업사이클링 방향제), 오헬라(아이스팩 업사이클링 샤쉐 방향제)가 있어요.

올해 출시한 아이스팩 업사이클링 사쉐방향제 '오헬라'는 발달장애 화가들이 부산명소를 표현한 작품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으며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제조까지 한 제품입니다. 제품의 우수성과 의미를 알아주신 덕에 2024년 부산시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에 선정되었어요.

이 제품의 제조 위탁비용은 장애인들의 자활과 재활, 독립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삶을 함께 알아가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기획 상품입니다.

또한 올해는 지역 사회적기업들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금정문화네트워크에서 만든 지역캐릭터 '금동이와 새미' 무료 라이선싱을 통해 캐릭터 이미지를 적용한 방향제 키트도 출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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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현재는 장전1동 주민자치위원, 금정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장전1동 행정복지센터와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되지 못하는 폐자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캠페인 진행에 주민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었던 만큼 수익금의 일부를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나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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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무에듀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이 지속되어야 좋은 일도 꾸준히 할 수 있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이뤄지는 환경교육과 더불어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2023년 부산시가 선정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선정되었으며, 네이버의 해피빈 펀딩도 진행중이다. 작년 연말에는 나눔 활동으로 지역에 작게나마 기부도 했다.

 

젊은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의 고령화, 추운 겨울만큼이나 각박해져 온기가 절실한 지금 선한 영향력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교육사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해피빈 링크

https://happybean.naver.com/fundings/detail/F1215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고향사랑e

https://naver.me/5TicpBU2

 

 

 * 아이스팩 상식코너 *

아이스팩이란 비닐봉지 등의 포장재에 물, 고흡수성 수지(SAP, Super absorbent polymer)등의 충전물을 넣은 팩 형태의 보냉재를 말한다.

고흡수성 수지가 물을 흡수하면 젤리와 유사한 형태로 바뀌는데, 이를 얼리면 물로 만든 얼음보다 냉기 지속 효과가 2배 이상 높아진다. 물을 충전재로 사용한 아이스팩에 비해 지속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두루 사용되었으나 최근 이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고흡수성 수지가 들어간 아이스팩은 팩의 형태 그대로 일반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소금을 넣으면 물처럼 변하고, 이것을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리는 방식으로 폐기하기도 했으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소금을 넣으면 삼투 현상으로 물이 빠져나오는데, 일시적 삼투 현상으로 인해 물처럼 변한 고흡수성 수지가 하수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물을 흡수해 막힐 수도 있고, 하수처리장에서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전용 수거함을 통해 수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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