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노용호박사의 생태춤과 함께하는 ‘오륜대 맨발 걷기’

기사입력 2022.12.09 14:09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지난 11월 06일 오륜대에서는 ‘광장인터넷신문’과 ‘오륜대걷기축제위원회’ 가 기획한 ‘오륜대 맨발걷기’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지난 11월 예정이었던 ‘2022년 오륜대 걷기축제’가 할로윈 참사 등의 이유로 행사가 취소되어 그 아쉬움을 덜고자 기획한 걷기 행사이다.

     

    단순한 걷기보다 걷는 다는 행위 속에 자연의 의미를 더욱 깊게 느끼고 걷기와 문화를 결합하여 ‘자연생태계의 해설’과 ‘황토길 맨발 걷기’를 곁들인 행사이다.

     

    행사의 리더로 우포늪 생태문화관장을 역임하고 생태춤 창시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우포늪의 노용호 박사님을 초대하였다. 노용호박사님은 우포 습지와 생태를 말로 설명하다보니 지루해하는 청중들을 위해 해설과 재미있는 율동을 곁들여 춤으로 설명하게 되었다 한다.

     

    노박사님의 해설을 듣다보면 자연에 애정을 두면 동식물들의 움직임을 알게 되고, 거기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감정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자연과 융화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직접 자연이 되어보는 과정인 것 같다.

     

    우포늪과는 다르지만 금정구에도 우포늪 못지않은 자연을 품은 곳이 오륜동 회동호 주변이다. 특히 땅뫼산 황토길은 많은 구민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힐링의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걷기행사 시작 - 몸풀기

    오늘은 약 3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금정구 소재의 이삭문학회(회장 이광성) 회원들과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종천) 임원들, 그리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간단한 행사소개를 마치고 노박사님과 간단한 몸풀기 춤을 시범보이며 함께 시작한다.


    01.jpg

     


    노용호박사와 함께하는 몸풀기체조

     

     

    자연, 숨겨진 생태계

    출발지점은 팽나무와 왕버드나무가 우거진 정자주변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나 마땅한 이름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니 만큼 상징성을 지닌 정자의 이름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


    02.jpg


    정자주변 연못에 자리한 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의 생태를 설명 듣는다. 연못에는 노랑창포곷, 물상추, 부레옥잠 등이 무성하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별 달라 보이지 않는 그저 식물이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생태계의 흐름을 듣는다.

     

    노박사님은 외래종인 물상추와 부레옥잠 보다는 창포, 줄풀 그리고 물옥잠화 등의 우리 식물을 심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외래종 식물의 거친 식생이 조화로운 자연을 방해한다고 한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는 꽃이며 식물들의 모습이 달리 보인다.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자연은 서로의 자리를 더 차지하게 위해 싸우는 중이라 한다. 이중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종과 거칠게 자리를 장악하는 외래종의 자리싸움, 그 치열함을 듣는다.

     


    03 (2).jpg

     

    회동호의 전광이 펼쳐진 데크길을 걸어가며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설명 듣는다. 자연은 어느 생명 하나도 사사롭지 않다. 자연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자신을 불태운다. 



    땅뫼산 황토길 맨발걷기


    04..jpg


    본격적인 맨발걷기(땅뫼산 황토숲길)의 시작 지점이다. 신발을 벗고 맨살 바닥에 닫는 황토의 느낌을 느껴본다. 태초의 인간처럼 맨흙을 맨발로 걷는 기분은 색다르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편리와 기능을 배가하지만 자연과 맨살로 부딪히는 기분은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것 같은 서늘함으로 다가온다.

     

     

    땅뫼산 전망대 - 생태춤

    오늘의 중간 지점, 땅뫼산 전망대에 잠시 자리한다. 노박사님의 생태춤을 함께 추며 자연이 가진 모습을 몸으로 체험해 본다. 바람에 쓸리는 나무 가지의 모습, 습지 그리고 식물의 싹이 나오는 모습조차 몸으로 표현하면 그 느낌이 달라진다.

     

    06.jpg

     

     땅뫼산 전망대에서의 생태춤   

     

    오늘 행사에 동참한 이삭문학회 회원인 김정숙 시인의 시낭송 시간을 같이 했다. 마침 이삭문학회가 땅뫼산에서 시화전을 하고 있었고 문학회 회원들도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회동호의 뛰어난 자연을 배경으로 생태와 문학이 곁들여 지는 장면은 자연의 그것처럼 아름다웠다.

     

    걷기도 이제는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회동호를 배경으로 걸으며 문학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행사를 마치고...

    전국의 곳곳에 갈맷길이 만들어지고 각 지자체들이 걷기행사를 치르고 있다. 자연에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터이지만 보다 뜻 깊은 문화의 향유가 되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 된 컨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광장인터넷신문’과 ‘오륜대걷기추진위원회’에서는 내년 4월 ‘2023년 오륜대 걷기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행사는 2022년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고 보다 알찬 ‘오륜대 걷기축제’를 준비하고자 하는 취지였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문화에 대한 향유를 몸에 각인될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할 것이다.

     

    2023년 4월 이전에 업그레이드된 기획으로 또다른 걷기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07.jpg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