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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 예산낭비에 할 말하는 까치공원 사람들

- 3억 6천만원 들여 멀쩡한 공원 재시공
- 주민과의 소통 부재로 부실한 공간배치
- 공동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예산 철저히 감시해야

기사입력 2023.03.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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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 6천만원 들여 멀쩡한 공원 재시공

    - 주민과의 소통 부재로 부실한 공간배치

    - 공동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예산 철저히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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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공원 주민사업설명회 현장



    어제(16일) 오후 2시 금정구 장전1동 어린이놀이터(까치공원)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녹색힐링공간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사 한지 얼마나 됐다고 3억 6천만 원이나 들여 또 재공사를 한단 말이야?”, “그 돈이면 좋은 일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데..., 또 몇 개월간 파헤쳐지고 공간이 엉망이 될텐데....” 우려반 기대반으로 설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금정구청 직원이 내빈들을 소개하고, 시공업체에서 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녹색힐링공원 조성을 위해 녹색 숲을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과 놀이 공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도록 설계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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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공원 조성사업 공사계획 현황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현익 주민자치위원장은 예산 문제와 공간 배분의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이 좁은 공간에 삼억 육천만 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기존의 멀쩡한 놀이기구와 운동기구를 없애고 일억 넘게 들여 교체를 한다니 말이 되느냐? 더구나 현재도 적지 않은 나무가 있는데, 나무를 얼마나 추가하기에 3천만원이나 들고, 보험료와 안전관리비가 9천만 원이 넘느냐?”며 지출 내역의 터무니 없음을 지적했다. 또한 “장전1동은 여유공간이 부족하다. 그나마 까치공원에서 주민 행사들이 벌어지는데 정자를 만들고 운동공간, 놀이공간을 만든다고 광장을 없애버리면 앞으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원 자치위원은 “이 좁은 공간에 많은 요소들을 담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복잡한 배치가 된 것 같다. 장전동에 있는 공공의 공간들을 함께 놓고 입체적인 디자인이 필요할 것 같다. 구 장전동사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여기 까치공원은 광장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설계를 바란다.” 등등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토건사업의 허구성을 아쉬워하며,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낭비성 사업을 줄이고, 더 좋은 곳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설명회의 분위기를 압도하였다. 끝으로 구청 측에서는 “오늘 이 안이 확정된 내용이 아니고 설명회일 뿐이니 앞으로 많은 의견들 수렴해서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답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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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공원 개략사업비

     

    매년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새로운 블록으로 교체한다. 시민단체들이 하지 말라고 그렇게 하소연을 해도 구정을 집행하는 이들은 연례행사하듯 무덤덤하게 많은 예산을 탕진한다. 아까운 세금들이 도로에, 또 하천으로 날아간다.

     

    오늘처럼 장전1동 주민들의 감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3억 6천만원으로 차상위계층에 년간 100만원씩 지원하면 무려 360명에게 나누어 줄수 있는 거액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하게 넘어가다 보면 궁극의 손해는 나와 내 이웃이라는 걸 염두에 두자. 

    철저한 감시가 우리의 공동체를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까치공원과 그 주변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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